[대만대 한국동문회 인터뷰 프로젝트] <임진희 (林真熙) >
- 한국 동문회 NTU
- May 7
- 6 min read

성함: 임진희 (林真熙)
전공: 농업경제학과 (農業經濟學)
졸업: 2020년 (108學年度)
현재 직무: (주) 선진 육가공 사업부문 프랜차이즈팀 영업과장 4년차
Q1. 대만이 아닌 한국에서 취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만 유학을 간 케이스다 보니, 가족과 친구들뿐만 아니라 생활 기반 모두 자연스럽게 한국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할 때도 한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해외에서 공부했다”는 이력보다, 한국 시장을 이해하면서도 중화권 문화와 언어를 함께 이해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차별화된 어필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한국 취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2. 대만대 졸업 이후 가장 기억에 남거나 전환점이 된 순간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전환점은 작년 회사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제 성과를 전사적으로 크게 인정받았던 순간입니다.
선진에는 각 사업부문별로 정말 많은 영업사원이 있고, 그 안에서 성과를 인정받는다는 것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입사 초반에는 제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을 때도 많았고, 낯선 업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맡은 거래처의 매출이 성장하고, 그 결과로 회사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을 때 “나도 이 분야에서 충분히 해낼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얻게 되었습니다.

Q3. 졸업 후 진로 준비 과정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우선 한국 취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어학 점수인 토익, 오픽 영어 및 중국어 성적을 준비했고, 대학 시절 활동들을 정리해 포트폴리오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산업군을 정한 뒤, 한국 취업 스터디에 참여해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해외대 출신이다 보니 한국 취업 시장의 자기소개서 문항이나 면접 방식이 낯설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어떤 인재상을 중요하게 보는지 익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인적성 검사도 별도로 공부했습니다. 해외대 출신의 경우 학교 이름이나 학위만으로 평가받기보다는, 실제 채용 과정에서 요구되는 절차를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교환학생 친구들과도 교류 추천합니다. 한국에 온 교환학생들을 통해 이러한 정보를 얻었고, 그들이 참여하고 있는 오픈 채팅방에도 들어가 다양한 정보를 접했습니다.
Q4. 한국 취업 과정에서 “대만대 학위”는 어떤 방식으로 평가되거나 반응을 받았나요?
대만대 학위는 분명히 긍정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면접에서 “왜 대만으로 유학을 갔는지”, “대만대에서 공부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중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와 같은 질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다만 대만대라는 학교 이름만으로 합격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어떻게 설명하느냐였습니다. 해외 명문대 학위 자체보다,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적응하고 성과를 만들어낸 경험, 언어와 문화 장벽을 극복한 과정, 그리고 그 경험이 지원 직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말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즉, 대만대 학위는 면접관의 관심을 끄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그 안에 담긴 나만의 스토리와 직무 적합성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Q5. 한국 취업 면접에서 대만에서 공부한 경험을 어떻게 어필하셨나요?
사실 대만 유학 시절에 배운 중국어와 전공 지식 자체를 강조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제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지를 어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만 유학생 시절 다양한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쌓은 실행력과 도전정신,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끝까지 해내려고 했던 끈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과 자신감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습니다.
‘한국 대학생들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경험’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다양한 위기 상황 속에서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결국 면접에서는 “저는 중국어를 할 수 있습니다”보다 “저는 낯선 환경에서도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끝까지 결과를 만들어본 사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Q6. 대만대에서의 경험이 현재 가장 도움된 요소는 무엇인가요?(학문·언어·네트워크 등)
대만대에서의 경험 중 현재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후회 없이 도전했던 대학생활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대만에서 생활하는 동안 다양한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한인 사회 선배님 들 (한인회, 한경회, 주재원 분들) 과 교류하며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만의 수재들이 모인 대만대학교에서 현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어울리며 만든 추억들은 제게 큰 자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대만에서의 대학생활을 정말 후회 없이 보냈습니다. 그래서 취업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거나 일이 힘들 때도, “나는 낯선 곳에서도 충분히 해내본 사람이다”라는 자신감이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Q7. 대만에서 습득한 중국어·영어 능력이 실제 업무에서 얼마나 활용되고 있나요?
선진은 1973년 양돈 농장에서 출발해 사료, 양돈, 식육 유통, 육가공 사업까지 확장해온 하림그룹 계열의 축산·식품 기업입니다. 특히 선진 육가공 사업은 외식, 프랜차이즈, 학교급식, 케이터링, 편의점 등 다양한 B2B 채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실제 업무에서 중국어와 영어가 매일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전체적으로는 해외 사업과 글로벌 프랜차이즈 대응이 있기 때문에 다국어 역량이 분명히 강점이 됩니다. 선진은 베트남, 중국, 미얀마, 인도, 필리핀 등 해외 사료 법인을 운영해온 글로벌 사업 경험이 있고, 육가공 사업부문 역시 맥도날드, 버거킹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와 오랜 기간 거래해온 이력이 있습니다.
제가 속한 육가공 사업부문에서도 글로벌 프랜차이즈(맥도날드, 버거킹, 서브웨이, 이케아, 코스트코)나 해외 관련 업무를 할 때 다국어 가능자의 역할이 돋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사 지원 시에도 중국어·영어 가능자는 분명한 우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8. 현재 소속된 회사, 업계 환경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업무 분위기, 일하는 방식, 장점/어려움 등 경험 중심으로)
하림그룹 대표 계열사인 선진은 B2B 식품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회사 중 하나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육가공 사업부문은 맥도날드, 버거킹과 같은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패티 생산을 시작으로, 다양한 외식·프랜차이즈 고객사에 B2B 영업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반 식품기업의 B2C 영업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트·유통 채널 중심이라면, B2B 영업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구매팀, R&D팀, 품질팀 등 다양한 유관 부서와 소통하며 제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시즌에 맞는 신메뉴를 출시하거나, 고객사가 원하는 맛과 규격에 맞춰 OEM 제품을 개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품 런칭 컨셉과 방향을 고객사와 협의하는 단계부터, R&D 개발, 최종 스펙 확정, 품질 서류 준비, 원활한 공급을 위한 물류 조율, 프랜차이즈 가맹점 및 소비자 CS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큰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업계 네트워크도 넓힐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런칭한 제품이 실제 프랜차이즈 매장에 출시되고,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반대로 어려움도 분명합니다. 일반적인 식품 영업보다 전문적인 기술 영업에 대한 이해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제품 판매만 하는 영업이 아니라, 제품 제조 공정을 이해해야만 고객사와 소통 가능한 기술 영업에 가깝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려는 태도와 책임감이 없다면 버티기 쉽지 않은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Q9. 선배님과 같은 진로를 희망하는 후배라면, 졸업 직후 어떤 준비를 가장 먼저 하면 좋을까요?
(ex.스펙, 태도, 경험, 포트폴리오 등 실제로 중요하다고 느낀 요소 중심으로)
기본적으로 대만대 졸업 요건을 충족한 후배라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진은 경영지원, 생산, 영업, 마케팅, R&D, IT 등 다양한 직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직무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준비해야 할 역량은 달라집니다. 선진 채용 페이지에서도 직무별 채용공고와 절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실제로 느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류 합격 이후 면접에서의 자세와 태도입니다. 선진은 “열정과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인재”를 강조하고 있고, 하림그룹과 선진의 문화 역시 도전과 성장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결국 회사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이 사람이 오래 배우고 성장할 사람인가”,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해낼 사람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본인 직무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오래 버티는 신입사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과거 본인의 경험을 근거로 “저는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낸 사람입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준비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본인의 경험을 직무 언어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유학생활, 동아리, 아르바이트, 프로젝트 경험을 단순 나열하지 말고, 그 경험에서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했고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둘째, 지원 산업을 실제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식품회사에 지원한다면 해당 회사의 제품, 고객사, 시장 구조, 경쟁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면접에서 “왜 이 회사인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태도를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 사례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성실함, 끈기, 도전정신, 실행력은 말로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해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면접 절차 :
1차 서류 면접 - 인적성 검사 - 1차 면접(실무진) - 2차 면접(임원진)/PT발표 - 최종합격 - 신입교육(2개월)/최종발표(임원) - 직무 전환
저도 한 번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것이 아니라, 여러 경험을 거치며 제 방향을 점차 찾아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만 유학 시절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철강 영업 인턴으로 근무했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역삼의 중국 특허법인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며 또 다른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 뒤로는 오리온과 선진 등 식품 영업 분야를 준비하며 커리어의 방향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과 직무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저에게 맞는 길을 구체화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10. 향후 커리어 목표 또는 계획은 무엇인가요?
현재 임신 6개월 차라 곧 육아휴직을 들어갈 예정입니다. 우선은 아이에 대한 책임과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프랜차이즈 B2B 영업에서 쌓은 경험과 대만대에서 배운 농업경제학적 시각, 그리고 중국어·영어 역량을 함께 살려 글로벌 식품 시장과 연결되는 업무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한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외식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를 국내 고객사와 회사의 성장 기회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출장 - 대만, 중국, 일본, 유럽, 미국, 중국- 양돈 IT 기술 협약)
회사 복지는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편입니다. 특히 미혼 남성 영업직의 경우, 신형 소나타 차량 지원을 비롯해 유류비, 톨비, 주차비 등이 제공되며, 월 200만 원 수준의 법인카드도 지원됩니다. 또한 회식 시 대리비와 통신비까지 지원되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복지나 업무 방식은 팀이나 부서에 따라 차이가 있는 편입니다. 이른바 ‘팀바팀, 부바부’의 성격이 일부 존재합니다. 문화적인 차이에 있어서는 해외 대학을 나왔다는 점에서 대만과 한국 간의 문화적인 차이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Q11. 대만대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동안 부진했던 대만대학교 한국인 유학생회를 다시 일으키고자 로고 제작부터 인원 모집, 한국주간 행사, 입학 오리엔테이션, 체육대회까지 직접 준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고, 오히려 후배들이 더 신선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유학생회를 잘 운영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대만대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언어도, 문화도, 수업도, 인간관계도 모두 스스로 부딪히며 각개전투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견디고 해내고 있는 여러분이라면,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과 자세를 이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막막한 순간이 있더라도, 그 경험들이 언젠가는 여러분만의 가장 강력한 스토리가 됩니다. 남들과 같은 길을 가지 않았다는 것은 불안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나만의 차별화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의 경험을 충분히 즐기고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대만대에서 보낸 시간은 분명 앞으로의 커리어와 인생에서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선배로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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